노 대통령, "이달 내 당적 정리"

노무현 대통령이 어젯밤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나서 탈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갈등 해소 차원에서 탈당을 결심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달내 당적을 정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동수 기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나 "자신의 당적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에서 탈당 주장이 나온 이상,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기 탈당을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또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 풍토가 자신의 당적 정리로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대통령
-"시련을 하나하나 극복해 가는 과정 속에서 사람도 성장하고, 당도 성장하고, 나아가서 나라의 정치 발전도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이 임기말에 당적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원들에게 편지를 쓰고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대통령의 탈당 절차는 이달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진보 진영 등 특정 세력이 언론과 보조를 맞춰 자신을 공격하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최재성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최재성/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령 우리당 당적 여부 상관없이 우리는 참여정부 성공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무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반면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탈당은 국정 실패와 정국 혼란의 모든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고 통합 신당의 길을 터주려는 예정된 기획 탈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마지막 '탈당 카드'마저 써버린 노 대통령은 '개헌의 진성성'과 '통합 신당 가속화' 란 정치적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임동수 기자
-"여당과의 연결 고리를 끊은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동안 레임덕에 맞서면서 국정 현안을 처리 해야하는 힘겨운 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mbn뉴스 임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