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안전 예산 2조원 확보 등을 골자로 한 '2기 서울시장 공약'을 16일 내놨다.
세월호 참사,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등 사회 안전이 화두로 등장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은평구 청년일자리허브 다목적홀에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12대 핵심공약과 60대 주요공약, 101개 혁신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크게 △안전한도시(안전) △따뜻한도시(복지) △꿈꾸는도시(경제) △숨쉬는도시(환경) 등 4개 테마로 구분된다.
안전, 복지부문에 구체적인 공약들이 많이 포함되며 무게가 실렸다. 핵심은 앞으로 4년간 도시안전 예산을 매년 5000억원씩 총 2조원 추가로 확보하고 시장 직속 '재난 컨트롤타워'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박원순 캠프 관계자는 안전 예산 조달 계획에 대해 "민자사업 재구조화 등 종전 부채감축 기조에서 재정여력을 쌓아 안전 부문 등에 쓴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내 34개 상습침수피해 위험지역을 2020년까지 완전히 해소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망사고를 없애기 위해 통학거리가 먼 초등학교 300여곳에는 스쿨버스를 도입한다.
또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 안심주택 8만호와 2~3인용 소형주택 20만호 공급을 지원한다. 최근 지하철 추돌사고 이후 내놓은 지하철 노후차량.시설 조기 전면교체 대책도 공약에 포함됐다.
복지 공약으로는 △현장 사회복지인력 2배 확충 △50대 이상 시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확충 △맞춤형 여성일자리 10만개 창출 등을 내걸었다.
경제 부문에서는 박원순 1기 시정 때 내놨던 전략을 유지, 계승했다. G밸리(구로.금천구), 상암DMC, 동대문창조경제클러스터, 신홍합(신촌.홍대.합정)밸리, 개포동 모바일 융합클러스터 조성 등 5대 창조 경제거점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마곡지구, 창동.상계 창업단지, 홍릉 일대 실버산업 클러스터 등 '3대 아시아지식기반허브'
환경 공약으로는 초미세먼지를 4년간 20% 이상 줄이고 동북아 주요 도시와 대기질 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과거 고속 성장 경험 속에서 우리가 놓친 가치, 시민의 삶과 생명을 시즌2에도 중심에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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