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반값 등록금 정책과 관련해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인식이 떨어진 것 같다"며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반값 등록금이라고 하니 표현이 최고의 지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값으로 줄인 것을 언급하며 "시립대 교수를 만나보니 대학 재정도 나빠졌고 교수들도 연구비와 월급이 깎여 좋아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는 "프랑스의 경우 대학 등록금도 다 면제되는데 미국은 정반대로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대학은 좋은 대학'이라고 하는 것 같다"며 "프랑스의 경우는 장단점이 다 있다. 그래서 등록금은 올라가지 않는 게 좋지만 등록금만 갖고 하지 말고 장학금으로 해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 후보가 반값 등록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야권 등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 캠프는 '반값 등록금'반대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학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론의 차이라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디지털 포럼 개막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반값 등록금이라는 표현이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에 적절한 지 생각도 해보고 그런 취지를 위해서는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방법, 또 대학교에 기숙사를 건설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자는 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게 뭐 좋다, 나쁘다 얘기한 게 아니다. '존경심'이런 단어도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청년위원회·전국대학생위원회는 이날 "등록금과 대학의 가치가 비례하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정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는 등록금이 비싼 대학이 사회적 인식과 존경심을 얻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러한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등록금 대출로 취업도 하기 전에 빚부터 짊어진 대학생들과 우리 학부모들, 국민들은 정 후보의 발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가 밝힌 장학금 지급 확대 방식에 대해 "지금과 같이 고액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 현실에서 장학금을 확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런데 올해 초까지 울산대학교 이사장이었던 정 후보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지급한 적이 없다. 올해 대학교육연구소에서 발표한 '사립대학 장학금 현황'에서 울산대는 151개 학교 가운데 겨우 72위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 후보의 망언은 프랑스 혁명 시기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마리 앙트와네트의 발언을 연상시킨다"며 "서민의 고통을 모르는 정치인은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몽준 반값등록금 논란, 왜 저런 말을 했지" "정몽준 반값등록금 논란, 존경심을 훼손시킨다니" "정몽준 반값등록금 논란, 서울시립대 졸업생들은 기분 나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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