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평양 23층 아파트는 '충복 아파트'

【 앵커멘트 】
지난 13일 무너진 23층 아파트는 평양에서 부자 동네로 이름난, 평천구역의 '충복 아파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상대로 북한의 핵심간부들도 많이 사는 고급 아파트였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평양시 평천구역입니다.

김일성 광장과 아직 공사 중인 105층짜리 삼깔뿔 모양의 류경호텔이 있습니다.

이번에 붕괴된 23층 아파트는 바로 이곳, 평양 도심 한복판에 있는 '충복 아파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건물 안에는 92세대가 미리 입주해 있었던 만큼 사망자가 최소 400명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북소식통은 "평양 현지에서는 이번 사고로 최소 400명 넘게 사망했고, 최대 490명이 죽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가 무너진 시각이 오후 5~6시 사이여서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과 부녀자, 노약자가 상당수 변을 당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사고현장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사고현장의 건물 잔해를 빠르게 정리하고 위성사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장막으로 가려놓은 겁니다.

북한 간부가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 장소 역시 붕괴된 아파트가 아닌 인근 다른 아파트의 공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