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다시 조사하기로 합의하면서 서로 맞물린 이해관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 때문에 서로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분석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납치자 재조사 합의를 두고 북·일 양측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어제)
- "북한은 납치 피해자와 납치 의심 행방불명자에 대해 전면 재조사 하기로 일본에 약속했습니다."
과거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강경한 태도로 급부상한 아베 총리로서는 정치 인생에서 꼭 풀어야 할 숙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사 왜곡과 집단적 자위권 추진으로 야기된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의도도 읽힙니다.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총리처럼 평양을 전격 방문해 국내 지지율을 회복하려 할거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반면 북한은 핵실험 등 무력시위에 대해 중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중국 일변도 창구만으로는 대외관계를 풀기 어렵다…좀 더 다변화된 창구를 만드는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납북자 문제가 결코 단순하지 않고, 일본이 독단으로 움직이면서 한·미·일 대북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미국도 '투명성'을 강조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젠 사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납치자 문제를 투명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지지합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일본을 대화 창구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협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