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전 관동(간토)대학살로 희생당한 조선인 피해자 318명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국가기록원은 2일 "작년 도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발견된 '일정시 과거사 명부' 중 '일본 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를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에는 간토대학살 피해자 318명의 이름, 주소, 피살 당시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진재'는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일본 간토지방을 강타한 규모 7.9의 간토대지진을 말합니다.
이 지진으로 10만500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습니다.
당시 일본 당국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날조된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이로 인해 재일 조선인 6000여 명이 일본군과 경찰,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간토대학살 피해자 명단은 1952년 이승만정부가 작성한 것인데 작년 한국대사관이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죽창과 쇠갈퀴 등으로 무참히 살해된 피해자가 다수입니다.
희생자 중에는 10세 미만 어린아이도 여럿이었습니다. 나이가 확인된 최연소 피해자의 연령은 2세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간토대학살에 군경이 가담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으며 공식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