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앵그리맘이란 말 그대로 '화가 난 엄마'로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남의 일 같이 생각하지 않는 40대 엄마들을 의미합니다.
이런 엄마들이 어제 선거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 일을 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이를 둔 40대 여성에게 어제 치러졌던 선거 소감을 들어 봤습니다.
▶ 인터뷰 : 류경진 / 서울시 돈암동
- "작은 애가 아직 고3이라 지금의 교육감보다는 새로운 교육감이 나와서 지금 현재의 아이들한테 맞는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는…."
▶ 인터뷰 : 정선자 / 서울시 후암동
- "세월호 사건하고 연관시켜서 진보를 뽑아야 되겠다 이런 말들을 하더라고요…."
대부분 세월호 사고가 남긴 슬픔과 아픔 그리고 교훈이 자신의 선택을 갈랐다는 얘기인데 앵그리맘의 표심이 무엇보다 교육감 선거에 그대로 반영된 겁니다.
진보후보가 후보를 낸 15곳 중 13곳이 진보 교육감이 승리했는데 거의 싹쓸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당선인
- "세월호 사건 이후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으로 바꾸라는 그런 기대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단체장 선거에서도 앵그리맘의 위력이 반영됐다고 분석되는 대목은 여기저기서 나타납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압도적인 승리, 한참 앞서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의 아슬아슬한 승리, 새누리당 텃밭에서 김부겸 야당 후보가 기록한 40%대의 득표율 등입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지상파 출구조사에 따르면 30대와 40대 여성들이 각각 70%와 60% 넘게 박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정
-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엄마들이 사실은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동일한 걸 느낀 거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야권 후보에게 상당한 표심을 던져줬다."
다만, 단체장과 지방의원 전체 선거 결과를 보면 앵그리맘들이 교육감 선거와는 다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