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밤 11시쯤이면 대부분 지역에서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새벽까지도 당선 유력 후보도 나오지 않은 곳이 있었을 만큼 개표가 상당히 늦어졌는데요.
왜 이렇게 지연이 됐을까요?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접전지역 속출
출구조사 결과 발표 당시 접전으로 분류된 광역단체 지역은 모두 7곳입니다.
이처럼 절반 가까운 지역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것이 개표가 늦어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경합지역에서는 선관위나 개표 진행요원 모두 개표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 사전투표 영향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번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474만여 명 중 절반에 가까운 43.8%가 다른 지역에서 투표한 관외선거인이었습니다.
이들의 투표용지는 회송용 봉투에 담겨 주소지 선거구로 보내졌는데 봉투를 뜯고 정리하는 과정이 별도로 필요했습니다.
역대 선거의 부재자투표수가 100만 명 정도란 걸 고려하면 개표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개표기 고장 속출
경기지사 선거는 당선 유력 후보가 아침이 다 돼서야 드러날 만큼 개표가 늦어졌습니다.
유권자 수도 많았거니와 개표기 고장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수원과 파주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 개표기가 고장 나면서 개표가 지연된 겁니다.
이외에도 서울, 김해 등 지역마다 개표기 고장이 속출에 개표에 차질을 빚어 여기저기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