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1년 교회 특강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설교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누리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배 동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6월 15일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우리가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속으로 항의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며 "'이조 5백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우리에게 고난을 주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강에서 문 후보자는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하나님이 남북 분단을 만들어 주셨다.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고난을 더 겪으라고 분단을 주셨고 6.25까지 주셨다. 미군이 없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될 수 밖에 없었다"라며 "6.25는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논평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충격적이다"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어떻게 저런 말을"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해명을 들어봐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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