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장관 발표 2시간 전부터 내정 명단이 무려 2시간 전부터 휴대폰 메신저로 돌아다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던 인사의 '철통보안'이 깨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밀봉인사'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시작부터 철통 보안을 강조해 온 박근혜 정부.
▶ 인터뷰 : 윤창중 / 인수위원회 대변인 (지난해 1월)
- "제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낙종도 특종도 없다."
인선이 공식 발표 전에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11년 말 비상대책위원 명단이 유출된 것을 놓고 "촉새가 나불거렸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김용준 총리 카드'와 '황찬현 감사원장 카드'는 철통 보안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철통 보안에 미세한 균열이 감지됩니다.
지난달 안대희 총리설은 한참 동안 정가에 돌아다닌 끝에 사실로 확인됐고,
▶ 인터뷰 : 민경욱 / 청와대 대변인 (지난달 22일)
- "새 국무총리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내정됐습니다."
심지어 오늘(13일) 장관 임명안은 발표 시각 2시간 전인 오전 9시쯤부터 기자들과 국회 관계자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내정자들이 인선 사실을 시인하며 청와대 발표 전에 내정 소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치인의 대거 입각으로 정가에 자연스럽게 퍼질 수밖에 없었다고는 하지만, 수십 명을 한꺼번에 발표하고도 보안을 지켰던 인수위 시절과 비교하면 철통의 강도가 다소 약해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