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971년 취항한 화객선 '만경봉호'를 유람선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추진하다가 자금난 등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중국의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사활을 건 북한은 동해 최북단 항만인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하는 해상관광 코스를 열려고 만경봉호의 리모델링 사업을 벌여왔다.
1971년 8월 취항한 만경봉호는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를 오가며 북송 교포 및 조총련 대표단과 화물을 수송해 한때 재일교포 북송의 대명사가 된 선박이다.
길이 102m, 폭 14m, 3500t 규모의 이 낡은 화객선은 북송사업이 중단된 1984년부터는 화물선으로 사용됐다.
북한은 중국인 투자자와 손잡고 올해 초부터 나진항에서 만경봉호의 화물 적재 관련 설비를 떼어내고 객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유람선 개조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만경봉호의 여객선 개조에 필요한 자금과 기간이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난항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만경봉호가 워낙 낡아 유람선 개조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면서 사업이 삐걱댔다"면서 "사업이 전격 중단되면서 북한이 계획했던 나진-블라디보스토크 해상관광코스의 연내 개통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현재 북한에 있는 총 2척의 만경봉호 가운데 다른 한 척인 '만경봉 92호'가 지난달 초 원산항에서 나진항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조총련계 상공인들이 19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맞아 건조한 970
만경봉 92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북한 응원단을 수송하고 응원단의 숙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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