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 자리에 도전장을 낸 두 중진,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신경전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대규모 유세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각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데요.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신경전의 주제는 '대규모 유세'입니다.
김무성 의원 측은 "돈 뿌리고 줄 세우는 구태정치가 재현된다"며 반대하는 데 반해, 서청원 의원 측은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공정한 접촉 기회"라면서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두 후보의 계산이 왜 다른지는, 말하는 스타일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메시지만 간결하게 전달하는 타입입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 (지난 8일)
- "과거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과거의 모든 구태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반면에 서 의원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를 방불케 하는 현란한 제스처와 격정적인 말로 군중을 휘어잡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지난 10일)
- "이 어려운 때, 국민이 요구하실 때 서청원이 네가 앞에 나서서 당부터 개조시키라는 뜻으로 여기 오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차분한 메시지 전달을 즐기는 김 의원은 대중 유세가 내키지 않고, 쇼맨십이 풍부한 데다 조직 동원력에 강점을 가진 서 의원은 대규모 유세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