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GOP에서 소총을 난사하고 달아난 임 모 병장이 수색팀과 16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임 병장은 밤 사이 포위망을 뚫고 도주하려 하기도했는데요.
대치현장 인근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강원도 고성 대진초등학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기종 기자, 밤사이 대치가 계속됐다고요?
【 기자 】
네, 임 모 병장과 군의 대치가 1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은 야간에도 임 병장에 대한 포위망을 유지하며 투항을 유도했습니다.
그러나 임 병장은 어제 밤 11시쯤 포위망에 접근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임 병장은 군이 암구어를 시도하자 다시 포위망 안으로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군이 10여발을 사격했다고 군은 전했습니다.
앞서 임 병장은 어제 오후 2시 23분 고성군 명파리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군과 총격전을 벌였는데요.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GOP 소초로부터는 10km 떨어진 지역까지 도주한 뒤, 사건발생 16시간 만에 포위망에 포착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소대장 김 모 중위가 팔에 관통상을 입었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 질문 】
대치 현장에서는 임 병장의 부모가 나서 설득했다는데, 투항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요?
【 기자 】
임 병장의 부모도 대치현장에서 어제 오후부터 확성기를 들고 간곡하게 투항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 병장은 전해 드린대로 포위망 탈출을 시도하는 등 투항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군은 무리하게 포위망을 좁혀 임 병장을 압박하기보다는 투항권유를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병장이 여전히 K-2 소총과 실탄 50발 이상을 소지하고 있는 만큼,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겁니다.
군 관계자는 최대한 투항을 유도하고 있지만 임 병장이 총격을 가해온다면, 사살 등 최악의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
대치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죠?
【 기자 】
군은 어제 오후 대치 현장인 명파리 일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밤사이 있을 지 모를 총격전에 대비한 건데요.
주민 5백여 명은 이곳 대진초등학교 등에 대피해 밤을 보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가족들이 있는 속초 등지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종종 탈영사건이 있었지만, 무장 탈영병이 마을 인근까지 접근해 교전까지 벌인 것은 처음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떠난 마을 곳곳에서는 임 병장이 도주할 것에 대비한 경계병들이 매복하고 있습니다.
임 병장과 군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성 대진초등학교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