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6·25 전쟁 때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참전해 우리나라를 도왔습니다.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필리핀에 파병된 아라우 부대원들이, 필리핀 참전용사들에게 60년 만에 빚을 갚았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6·25 참전용사인 89살의 도밍고 아가스 씨.
힘겨운 걸음으로 아라우 부대원들을 맞습니다.
"참전용사께 경례, 충성"
지난해 태풍으로 부서졌지만,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한 지붕을 수리합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흘리는 땀방울이 아깝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아가스 / 필리핀 6·25 참전용사
- "행복합니다. 제가 한국을 위해 희생했기 때문에 이런 도움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라우 부대는 주둔지인 레이테주의 참전용사 8명을 수소문해 집수리와 묘역 정비로 보답했습니다.
백발의 참전용사들에겐 감사 메달과 가족 장학금이 수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용철 / 아라우 부대장 (대령)
- "64년 전 필리핀인들이 흘린 피의 희생을 땀으로 갚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필리핀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우리를 돕기 위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파병했습니다.
연인원 7,420명이 파병돼 112명이 전사했습니다.
필리핀 태풍 복구를 위해 파병된 아라우 부대는 참전 용사들이 64년 전 흘린 피를 땀방울로 보답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