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부 서열 3위인 인민무력부장을 교체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2년 반 만에 네 번째 인민무력부장인데, 김정은이 군부를 길들이기 위해 단행한 인사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을 13개월 만에 교체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어제 열린 군민궐기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현영철 전 총참모장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어제)
- "군민궐기 모임이 24일 현지에서 진행됐습니다. 모임에서는 인민무력부장인 조선인민군 육군대장 현영철 동지의 보고에 이어…."
김정은 정권이 시작된 지 2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민무력부장은 벌써 네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최근엔 강경파와 소장파를 번갈아 기용하고 있는데, 권력 집중을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에 기용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2012년 7월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총참모장 직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임명된 지 10개월 만에 5군단장으로 좌천됐고, 이번에 다시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되면서 다시 권력의 중심에 섰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군부를 자기 마음에 드는 대로 관리하고 당 간부와 같이 군 간부도 언제든 가까이 둘 수도 있고 좌천시킬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봐야죠."
전문가들은 두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영길 총참모장도 교체됐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이 군부를 뒤흔드는 것은 아직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