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유임은 상당히 전격적으로 결정됐습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며 설득하자, 거절하던 정 총리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임 결정이 발표된 후 첫 공식 회의를 주재한 정홍원 총리.
정 총리는 유임의 이유로 박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어제)
- "저는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대통령님의 간곡한 당부가 계셔서 새로운 각오 하에 임하기로 하였습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낮 정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함께 하며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 사퇴 직후 박 대통령은 새 총리 후보자를 찾기보다 정 총리 유임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평소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 총리가 국가 개조라는 과제를 맡을 수 있냐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얼마나 자주 대면 보고를 받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며 박 대통령과 정 총리의 면담이 잦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 총리도 박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어제)
- "필요한 경우 대통령께 진언하면서, 국가적 과제를 완수해 나가겠습니다."
정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이를 박 대통령이 수용했던 점에서 정 총리 유임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부분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