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 당시 가해자 임 병장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습니다.
임 병장은 달아나는 동료들을 끝까지 쫓아가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 가해자 임 병장이 사건 당일 움직인 경로가 공개됐습니다.
국방부가 어제(30일) 발표한 1차 수사 경과에 따르면 임 병장은 사고 초소 근처에 모인 부대원 7명을 향해 수류탄을 터뜨렸습니다.
먼저 최 모 일병이 폭발로 쓰러졌고 김 모 하사도 몸을 피하다가 총을 맞았습니다.
임 병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달아나는 부대원 5명을 쫓으며 생활관으로 향하는 흙길을 따라갔고 근처에서 총을 맞은 김 모 일병이 숨졌습니다.
입구에 다다라서는 생활관 복도를 가로지르면서 진 모 상병과 이 모 상병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5명이 숨진 가운데 임 병장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 도주했고, 이 10여 분 동안 사용된 총알은 최소 25발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부대 내 따돌림을 암시하는 듯한 임 병장의 진술도 공개됐습니다.
임 병장은 지금까지 2차례 있었던 조사 과정에서 '부대원들이 마치 내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대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사건 당일 초소 근무 일지에서 자신을 가리키는 듯한 머리숱이 적고 왜소한 남성 그림을 발견해 크게 화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한 간부가 임 병장의 뒤통수를 쳤다는 진술도 확보했지만, 아직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