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행사의 자리배치를 보면 북한의 권력 서열과 구도를 들여다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주석단에 앉은 인물들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이기종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행사장의 귀빈석, 주석단 중앙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자리합니다.
화면상 김 위원장 우측에는 군부, 좌측에는 당과 내각 인사들이 앉습니다.
김 위원장과 가까울수록 서열은 높습니다.
우측에 최룡해를 밀어내고 군 서열 1위를 차지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보입니다.
비슷한 행사였던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2주기에는 최룡해가 앉았던 자리입니다.
서열상 좌천된 최룡해는 당비서 자격으로 당과 내각 인사들이 앉은 좌측 6번째로 밀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군부 길들이기 차원에서 별을 뗏다 붙였다를 반복함에 따라 최근 우측 군부 자리는 변화가 큽니다.
지난해 12월 최룡해와 리영길, 장정남 군부 3인방 중 2명이 교체됐습니다.
황병서가 새로운 실세로 등장했고, 50대 군부 소장파로 알려진 장정남은 갑자기 좌천됐습니다.
대신 군단장으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던 현영철이 인민무력부장에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교체가 빈번한 군부와 달리, 당과 내각 서열에는 큰 폭의 변화가 없습니다.
주석단 배치가 권력구도를 보여주긴 하지만,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얼마나 받는지도 공식서열만큼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