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프로레슬러 출신 정치인 안토니오 이노키가 다음 달 평양에서 국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합니다.
최근 부쩍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안토니오 이노키 선수의 백드롭에 김일 선수가 나가떨어집니다.
이어 김일 선수의 전매특허 박치기에 이노키 선수가 링 밖으로 떨어지고 관객들은 환호합니다.
한국의 김일,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를 축으로 1970년대 프로레슬링은 전성기를 맞습니다.
이후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안토니오 이노키는 대북 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북한과 공동으로 다음 달 30일부터 이틀간 평양의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국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노키 의원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회에 미국과 프랑스 등 전 세계 프로레슬링 선수 2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노키 의원은 지난 1995년에도 평양에서 국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하고, 30여 차례 방북 하는 등 일본 정치권에서 대북 인맥이 두텁기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장성택 처형으로 정세가 어수선했던 지난 1월에도 북한을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토니오 이노키 / 일본 참의원 의원 (지난 1월)
- "긴장감은 별로 없이 평온했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이번 프로레슬링 대회 공동 주최는 최근 급격히 가까워진 북일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