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기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약속했지만, 상황은 복잡합니다.
기다리다가 지친 유가족들은 오늘(14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의사당 본청 정문 앞입니다.
사흘째 이곳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유가족들이 오늘(14일)부턴 아예 곡기를 끊었습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가 반영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며 유가족 15명이 국회와 광화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한 겁니다.
▶ 인터뷰 : 이남석 / 세월호 희생자 가족
-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고, 안아보고 싶어도 안아줄 수가 없는 창현아, 네가 왜 죽었는지 아빠는 꼭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 와서 산단다."
모레(16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여야 세월호 특별법 전담팀은 법안 조율을 위해 오늘도 마주앉았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 인터뷰 : 홍일표 / 세월호 특별법 TF 새누리당 간사
- "큰 쟁점에 대해서 지도부의 결단을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 인터뷰 : 전해철 / 세월호 특별법 TF 새정치연합 간사
- "무엇보다 큰 쟁점이랄까, 이런 건 어제 충분히 나와 있어서…."
쟁점은 특별법에 따라 꾸려질 조사위원회의 권한입니다.
여당은 조사위에 수사권을 주는 대신, 상설특검을 가동하거나 특임검사를 임명하자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특별사법경찰관 등을 둬서 수사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조사위 구성과 국가의 배상과 보상 책임을 특별법에 명시하는 것을 두고도 생각이 다릅니다.
이처럼 여야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전담팀은 오늘 밤샘 협상을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