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지난달 있었던 동부전선 총기 난사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대원들의 사소한 놀림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다고 군은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피가 떨어진 생활관 복도 위를 총을 든 임 병장이 지나갑니다.
임 병장이 동료를 향해 총을 치켜드는 모습, 도망치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습니다.
군은 임 병장이 동료에게 수류탄을 굴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점, 생활관으로 몰래 들어가 총을 쏜 점 등을 고려해 이번 사건을 계획적인 범행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임 병장은 사건 당일, 순찰일지에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낙서가 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습니다.
소초원들은 낙서를 사소한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임 병장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군은 임 병장이 과거에도 일부 간부와 동료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놀림을 받았다며, 소초원 전체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선종출 / 육군본부 헌병실장(준장)
- "이런 상태로 전역하여 사회에 나가도 살 수가 없다, 동료를 모두 죽이고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군은 임 병장이 자신을 놀렸다며 고소한 이 모 중사를 조사하고 있고, 놀린 사실이확인된 장병 6명은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은 또 수색 병력이 임 병장을 여섯 번 만났지만 놓쳤고, 수색 병력끼리 세 차례 오인 사격을 했다며 검거 과정에 허점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