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 파견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놓고 우리나라와 북한 당국자들이 만났지만,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북한은 남한이 응원단 규모를 놓고 트집을 잡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 오전 실무접촉에서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 350명, 응원단 350명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선수단은 항공기를, 응원단은 육로를 이용해 보내고 응원단 숙소로 만경봉호를 활용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구체적으로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오후에 갑자기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했습니다.
▶ 인터뷰 : 권경상 /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사무총장(어제)
- "북한의 일방적 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측은 북한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참가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선수단과 응원단 비용이 문제가 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은 응원단과 선수단 파견과 관련해 '제반 편의'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고, 남측은 국제관례에 따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남측이 적극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히지 않고, 다른 참가국들과 똑같이 대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북한이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실무접촉 결렬 이유에 대해 남측이 청와대의 지령을 받아 응원단 규모를 문제삼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남측이 선수단과 응원단 비용은 북한 부담이라고 이야기하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습니다.
남과 북 모두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가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어 다시 실무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