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 어디 안 가고 방에 콕 들어박혀 보낸다 해서 이른바 '방콕 휴가'란 우스갯소리가 있죠.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 휴가 땐 청와대 관저에서 지내는데요, 역대 대통령들의 '방콕 휴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준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휴양지가 있는 진해 군부대를 번갈아 찾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
휴가 때면 청남대에서 골프를 즐겼던 노태우 전 대통령.
역대 대통령들도 여름마다 청와대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여름휴가마저 청와대에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1996년 여름 청남대로 휴가를 떠났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기도 파주·연천 집중 호우 소식에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엔 국회 파행으로 조기 복귀, 2002년엔 잇단 총리 인준안 부결로 휴가를 아예 반납했습니다.
여름휴가와 가장 인연이 없던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엔 탄핵 정국, 2006년엔 수해와 북한 미사일 발사, 2007년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로 임기 5년 중 세 차례나 관저에서 휴가를 보내야 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해마다 여름휴가를 가긴 했지만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미지정 암석으로 표기하면서 사실상 '반쪽 휴가'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여름,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경남 저도에서 휴가를 보낸 박근혜 대통령.
올해는 세월호 참사 국면을 고려해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하면서 대통령 '방콕 휴가'의 한 페이지를 추가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