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생 고통에 대한 의무감 부족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로 처음 내세운 것이 국민과 가계 중심의 정치였는데, 이에 반해 안 전 대표는 실질적인 서민들의 고통에 대한 의무감은 부족했다."
안홍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1일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국가가 당면한 정치적 과제 해결에 있어 안 전 대표는 부족함을 보였고, 재보궐 선거의 결과는 이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부원장은 "정치는 새로운 문제를 인식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키는 것인데, 대안 측면에 있어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전 대표 모두 매우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대파를 포용하고 내부 화합을 이끄는 등 정치적 아젠다를 실천할 리더십에 있어 안 전 대표는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최창렬 용의대 교수 또한 안 전 대표가 결단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최 교수는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시대를 고민하느냐다"라며 "안 전 대표는 기업인이자 학자로서 여러 신화를 이뤘지만 정치에 있어 이같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그가 시대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정치라는 것은 종합예술로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안 전 대표는) 편차가 심하다"면서 "감성적 언어로 포장하고 신화적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A+지만 추진력, 결단력, 조직관리, 의리, 대인관계, 배짱 등에서는 F"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연구소장은 "정치의 본질은 언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즉 유권자, 조력자, 경쟁자 등의 사람관리가 정치의 본질일 수 있는데, 이를 구정치 취급하며 비본질을 더욱 앞세운 결과"라며 안 전 대표의 사퇴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15곳에서 치러진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4석을 얻는데 그쳤고,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도 새누리당에 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동반 사퇴했다.
[매경닷컴 조현령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