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가혹 행위에도 "건강 이상 없음"

【 앵커멘트 】
숨진 윤 일병은 종종 상관 면담을 받기도 했지만, 면담 일지에는 숨지기 직전까지 아무 이상이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알고 보니, 윤 일병을 구타한 상관이 바로 면담관이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윤 일병이 숨지기 열흘 전인 3월 28일에 작성된 면담 기록입니다.

면담관은 윤 일병이 많이 피곤해 보인다면서도 건강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3월 12일에 작성된 또 다른 면담 기록입니다.

3월 3일부터 구타와 가혹행위가 시작됐지만, 면담관은 윤 일병에게 내무실에 구타나 가혹행위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윤 일병을 면담한 사람은 유 모 하사로, 유 하사는 윤 일병 사망 사건 가해자들 가운데 한 명.

나중에는 직접 가해사병들에게 "때려서라도 군기를 잡으라"고 말했고, 윤 일병이 숨지기 사흘 전에는 전기스탠드로 윤 일병을 내려치기도 했습니다.

윤 일병을 구타한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담하고, 면담 일지도 자기 입맛대로 작성한 셈입니다.

상관 면담은 구타와 가혹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가해자 유 하사에게는 구타와 가혹행위를 은폐하는 수단이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