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발표와는 달리 윤 일병의 사인은 기도가 막힌 것이 아니라 구타가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계속되는 구타에 윤 일병은 물을 마시게 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오줌'이라는 단어를 웅얼거리다가 주저앉아 소변을 본 윤 일병은 의식을 잃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
- "일시적 운동장애 증상 및 언어장애 증상은 흔히 뇌진탕이라고 부르는 경증 외상성 뇌손상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뇌손상으로 먼저 의식을 잃고, 뒤이어 기도가 막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주범인 이 병장이 "가슴에 든 멍은 심폐소생술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말을 맞추자"고 말했다는 증언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군이 중요 증거들을 공소장에 빠뜨려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
- "상해치사로 기소됐다는 것은 헌병대와 군 검찰을 비롯해 지휘관들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며…."
이런 가운데 윤 일병이 폭행으로 쇼크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검 감정서에서 온몸에 멍과 출혈은 물론 갈비뼈 15개가 부러지고, 교통사고 때나 볼 수 있는 비장 파열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군은 갈비뼈 15개 중 14개는 심폐소생술 때 부러졌지만, 나머지 1개는 외부충격으로 부러져 비장을 손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일병이 사망할 때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한 폭행을 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