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단순 질식사로 묻힐 뻔했던 윤 일병 사망 사건, 그래도 살아 있는 양심이 있었습니다.
양심에 찔려서 사건을 알렸다는 A 상병의 결정적 제보는 진실을 알리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순 질식사로 끝날 뻔했던 윤 일병 사망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던 데는 A 상병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사고 당일,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인 지 모 상병은 우연히 흡연장에서 만난 A 상병에게 윤 일병 사건에 대해 얘기했고.
A 상병은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충고했습니다.
지 모 상병이 거부하자 A 상병은 이런 사실을 밤늦게 본부 포대장에게 제보했고, 포대장은 뒤늦게 가해 병사와 목격자를 불렀습니다.
가해 병사들은 사건 은폐에 급급했지만, 조사결과 현장을 목격한 병사의 증언이 속속 나오면서 사건의 진실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왕'처럼 군림했던 가해자 이 모 병장의 위세를 봤을 때, A 상병의 제보는 쉽지 않았지만, 그의 용기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결정적인 열쇠가 됐습니다.
"양심을 속일 수 없었다"는 A 상병의 한 마디, 책임 회피에 급급했던 군 수뇌부와는 너무 나 달랐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