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를 찾아갔더라면"…편지로 만난 어머니와 윤 일병

【 앵커멘트 】
숨진 윤 일병은 어머니를 항상 그리워하는 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아플 텐데요.
윤 일병 추모제에서 어머니는 그 아들에게 못다 한 말을 편지로 전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훈련소에 자신을 보내놓고 비 오는 고속도로를 혼자 돌아가야 하는 어머니를 걱정했던 윤 일병.

훈련소에서 작성한 성장기록에 윤 일병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애틋하게 표현했습니다.

어젯밤 열린 윤 일병 추모제에서 윤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면서도 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았던 윤 일병.

▶ 인터뷰 : 윤 일병 어머니
- "엄마하고 통화할 때 한 마디라도 귀띔을 해주었으면 힘들다고 아프다고…."

어머니는 윤 일병이 숨지기 이틀 전인 4월 5일 면회를 가려 했습니다.

그때 아들을 만났더라면 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에 어머니는 절규했습니다.

▶ 인터뷰 : 윤 일병 어머니
- "'엄마, 오지 마, 오지 마. 4월은 안 돼, 안 돼.'라고 했을 때 미친 척하고 한 번만이라도 부대를 찾아갔더라면…."

아들을 살리지 못한 것이 자신의 책임인 것 같아 어머니는 몇 번이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어머니는 더 이상 아들처럼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장병이 없기를 기도하겠다며 편지를 끝마쳤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