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행적을 둘러싼 7시간 의혹의 진실은 뭘까요?
세월호 참사 당일 전원 구조에 낙관적이었던 엉성한 초기 보고가 행적 의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청와대는 언론 속보로 사고 발생 사실을 접하고 40분 후인 오전 10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박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했습니다.
오전 10시 15분 박 대통령은 전화로 전원 구조를 위해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인터뷰 : 민경욱 / 청와대 대변인 (4월 16일)
- "여객선의 객실과 엔진실까지 철저히 확인해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해경에서 청와대에 올린 최초 보고는 낙관적인 구조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4시간이나 지난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상황의 심각성이 청와대에 최초 보고됩니다.
▶ 전화녹취 : 청와대 관계자 (4월 16일)
-"(구조자가) 166명이라고요? 큰일 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
오후 3시쯤 사태 심각성이 보고되고 오후 4시 비서실장 주재 회의가 열린 후 오후 5시 박 대통령의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 방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사태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부실한 초기 보고가 대통령의 7시간 행방 의혹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 행방 의혹은 청와대가 어느 정도 자초한 측면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머물고 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보는 끝까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대통령 비서실장 (7월 7일)
- "청와대 경내 어디 계시든지 거기가 바로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공식 일정 외에는 모두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의 비공개회의까지 세세히 공개된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