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아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아들이 군 가혹행위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7일 남경필 지사 아들이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예하 부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 지사는 "먼저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에 정해진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인 자신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것은 모두 자신의 불찰이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 지사가 군에 보낸 두 아들을 걱정하는 내용으로 기고한 글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남 지사는 15일자 모 중앙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을 소개하며 두 아들을 군에 보낸 소회를 전했다.
그는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는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고 썼다. 이어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라며 "며칠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고 전했다.
이에 남 지사 측은 기고문은 장남의 일을 군에서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일간지에 보낸 것이며 기고문의 병장은 차남을 가리킨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고문이 일간지에 실린 15일 이전에 남 지사가 기고 철회 요청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남 지사의 장남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업무와 훈련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A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온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남 지사 아들은 폭행과 욕설 등 가혹행위에 대한 혐의
남경필 아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경필 아들, 법대로 처벌 받아야 한다" "남경필 아들, 기고문 철회 요청 했어야" "남경필 아들, 사과로 부족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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