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의 가혹행위 파문을 보니, 요즘 정치인들은 국익보다 일단 자식농사부터 잘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들·딸들이 아버지의 정치적 입지를 쥐락펴락하기 때문인데요.
자식 때문에 울고 웃은 정치인들 누가 있을까요.
오지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연단에 선 정몽준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갑자기 고개를 떨구며 울먹입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당시 서울시장 후보 (지난 5월)
-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월호 애도와 관련해 막내아들의 '미개 발언'을 대신 사과했지만, 이미 여론은 등 돌렸습니다.
딸의 폭로에 직격탄을 맞은 정치인은 또 있습니다.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의 비난 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고승덕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결국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고승덕 / 당시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난 6월)
- "10여 년 동안 연락 끊고 산 아버지처럼 매도되는 게 아픈 거고요. 많은 아주머니들이 제가 자식을 버린 놈이라고 생각하세요."
반면 자식 덕을 본 정치인도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마다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의 곁엔 배우인 아들 송일국 씨가 있었고, 김부겸 전 대구시장 후보의 딸인 배우 윤세원 씨는 소탈함으로 아버지보다 더 발 벗고 선거판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 박광온 의원의 딸은 지난 6월, SNS 상에서 아버지께 효도하겠다며, 재기 발랄한 말들로 선거운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