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요즘 승마 붐이 일고 있다면 쉽게 믿기 어려운데요.
북한 언론은 최근 북한에 승마가 유행이라면서 승마 요령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일부터 매일 저녁 7시 50분에 방영하는 승마 방송입니다.
우리나라의 방송 리포터에 해당하는 여성이 직접 승마를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승마가 유행이어서 이런 방송을 편성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일)
- "보기만 해도 한 번 말 잔등에 올라서 기세차게 달려보고 싶은 충동을 금할 수 없게 하는 이 승마 운동은 지금 대단한 인기를 가지고 널리 파급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승마를 소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고삐를 쥐는 방법부터 천천히 걷기, 빠르게 걷기 등 매일 새로운 주제로 승마 요령을 강의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충분하게 쭉 일어서십시오. 예, 좋습니다. 앉으십시오. 좀 빨리해보겠습니다. 하나, 둘. 하나, 둘."
촬영 배경이 된 장소는 미림승마장으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미림승마장이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말을 한 시간 타는 데 드는 비용이 10달러인데, 10달러는 북한 주민 한 명의 한 달 식량비에 해당하는 거액입니다.
텔레비전에서 승마 강좌를 보더라도, 직접 승마를 즐길 수 있는 북한 주민은 지배 계급에 속한 극소수일뿐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