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교정책을 책임진 두 사람이 각각 유럽과 미국을 방문합니다.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정은식'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곧 독일과 벨기에, 스위스 등을 차례로 방문합니다.
북한 노동당과 방문국 정당의 교류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강석주의 위상을 볼 때 단순 방문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강석주는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으로 20여 년간 북한의 대미 협상을 지휘했습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강석주는) 과거 김정일 시대부터 지도자의 대외정책을 조언했던 핵심실세라 볼 수 있고…, 북한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일각에서는 강석주가 유럽 순방 중 미국이나 일본 측 당국자와 비밀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강석주의 유럽 순방에 더 관심이 쏠리는 건, 이달 중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뉴욕 유엔총회 참석 일정과도 맞물리기 때문.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외교공세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정일 시대와 달리 외교관을 통해 국제사회에 직접 북한의 입장을 전하는 '김정은식' 외교로도 풀이됩니다.
정부 관계자는 강석주의 유럽 순방 등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북-미, 북-일 간 접촉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