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사망자가 발생한 특전사 포로체험 사고 원인은 머리에 씌여진 두건으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되는데, 검증 안 된 재질의 두건이었다는 주장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훈련 매뉴얼도 들쑥날쑥했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충북의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부대에서 실시한 포로 체험 훈련 도중 하사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군 수사당국이 현재까지 추정하는 사망 원인은 통풍이 안 되는 두건을 써서 일어난 질식사입니다.
▶ 인터뷰 : 이홍주 / 특수전사령부 헌병대 수사팀장(지난 2일)
- "결박과 두건에 의해 포로가 된 가상의 상태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호흡곤란이 와서 후송했는데 2명이 사망하고."
그런데 이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두건은 인근 문방구에서 단돈 2,000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수사 결과 밝혀졌다는 주장이 전해졌습니다.
사실로 드러난다면, 통풍이 적당히 되는 천을 통해 고통을 참는 과거 훈련과는 분명히 다르며, 사망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거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훈련 대원들의 양팔이 뒤로 묶였다는 훈련 내용도 오전에는 앞으로 결박당했다가 오후에 바꾼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쉽게 두건을 들어 올리거나 포로가 앞으로 결박당하는 경우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는데, 애초 훈련 매뉴얼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전반적으로 훈련 자체가 부실했다는 주장이 속출하는 가운데 특전사령부는 업무상 중과실치사상죄 혐의로 현장교관 4명을 형사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