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만에 본회의 산회, 오는 30일 본회의 재소집이란 정의화 국회의장의 오늘 결정은 파격적이었습니다.
여당에서는 국회의장 사퇴 요구까지 결의하고 있는데요.
정 의장의 깜짝 결정 배경, 오지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1. 잇따른 호소… 야당 설득 당했나
어제 새누리당의 본회의 개의 요구서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밝았던 정의화 국회의장.
오늘 오전 여야 지도부와 차례로 만난 뒤엔, 굳은 표정에 취재진의 시선 피하기에만 급급합니다.
▶ 인터뷰 : 정의화 / 국회의장
- "노코멘트. (본회의 여시는거에요?) 노코멘트. (고민 많이 하셨어요?)"
이어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을 하다가 본회의장에 50분 지각 입장까지 했습니다.
2. 국회 파행 부담…실리 따졌나
실무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경우, 새정치연합이 더 큰 파행을 경고한 상황.
얼어붙은 정국을 풀어야 할 국회의장이 난국으로 몰고 갈까 하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3. 화난 새누리…사전 교감 '전무'
새누리당은 일제히 정의화 의장을 비판했습니다.
정 의장의 말 바꾸기를 꼬집었고,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의장께서) 어제 오후 6시까지도 오늘 반드시 법안을 처리할 테니 의원들을 독려하셔서 과반수 의석을 (채워달라 하셨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마지막까지 본회의장에 남아 항의했고, 정 의장의 사과와 함께 국회의장 사퇴 요구서 제출을 위한 의원 서명에 들어갔습니다.
여권과 교감없는 정 의장의 이번 결정이 개점 휴업인 국회 재가동에 디딤돌이 될지, 걸림돌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