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중국 국경절을 맞아 보낸 축전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두 문장으로 된 짧은 답전을 보내 이목이 쏠린다.
중국과 북한은 혈맹관계라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큼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보내는 답전 치고는 너무 간단하기 때문.
조선중앙통신은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게 지난 13일 답전을 보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의 답전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5돌에 당신들이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융성·번영과 조선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는 내용으로, 단 두 문장뿐이었다.
앞서 김정은은 중국 국경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 인사들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정은 역시 올해 중국에 보낸 축전은 예년과 달리 '조중 친선'등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빠졌고, 분량도 간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과거 끈끈한 혈맹 관계에서 벗어나 각자의 외교 정책을 조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장기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은 최근 공개활동을 재개한지 불과 다시 현장시찰에 나섰다.
과거와 다름없는 왕성한 공개 행보를 보임으로써 건강이상설을 확실하게 잠재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1면과 2면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양 도심의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아파트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관련 사진 9장을 게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4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속 모습 그대로 지팡이를 짚고 있었으나 이번에도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아파트 내부에서는 오른손과 왼손으로 번갈아 지팡이를 짚어가며 다른 손으로 가구를 만져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40일 동안의 잠행을 끝내고 지난 14일 북한 매체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일각에서는 그가 일정 기간 다시 두문불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제1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온갖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해 건강이 완전히
그러나 그가 사흘 만에 다시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시각을 불식하면서 지난 14일의 공개활동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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