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억류자 2명을 석방해 북미관계가 훈풍이 부는 데 반해, 남북은 고위급회담이 취소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하는 '통미봉남'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2명을 석방하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석방을 통해 북한과 미국 간에는 큰 진전을 이뤘지만, 남북관계는 2차 고위급회담이 사실상 취소되면서 대화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이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직접 접촉하며 '통미봉남' 전략을 다시 구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직 미국 정보기관의 수장이 북한을 찾아 석방 문제만을 논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 방문에서 북한과 미국 간의 비공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우리 정부는 신중한 반응입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억류자 석방이 북미관계 차원에서 좋은 징조이기는 하지만, 결국 북핵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남북간 대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APEC 정상회의 등을 통해 대북공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