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커진 여당 수석부대표…'실세'?

【 앵커멘트 】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의 '월권' 발언 이후 수석부대표 자리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부대표'인데, 영향력이 그렇게 클 수 있느냐는 건데요.
수석부대표의 세계를 이동석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를 보좌하면서, 동시에 13명의 원내부대표단을 대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독자적인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는 않은 자리였습니다.

그랬던 이 자리에 정치적 힘이 실리기 시작한 건 전임 윤상현 수석부대표 때부터입니다.

사석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 부른다는 윤 전 수석부대표는 그야말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야당에 독설을 내뱉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새누리당 전 수석부대표 (지난해)
- "한마디로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유권자 모두를 모독하고 국민 선택으로 뽑은 대통령을 폄훼하는 발언입니다."

윤 전 수석부대표가 '입'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이른바 '실무형' 실세로 불립니다.

김 수석부대표는 각종 협상에서 사실상 여당의 1차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도부와 청와대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권' 발언도 정책 조율 과정에서 벌어진 혼선에 대해 김 수석부대표가 총대를 멘 결과라는 평입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지난 20일)
- "황우여 장관이 월권을 한 것입니다. "

야당의 미움을 한몸에 받으며, 때로는 '행동대장'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여당의 수석부대표.

영향력도 커졌지만, 마음고생 역시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