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김일성 주석과 항일 활동을 함께한 이른바 '빨치산 혈통'과 그 2세들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할아버지 때 활동했던 인물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충성심을 고조시키려는 김정은의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최근 최장수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오진우의 일생이 담긴 영화를 방영했습니다.
영화 속 오진우는 강인한 모습으로 부하들을 이끄는가 하면, 김일성 주석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도 보입니다.
'나의 첫걸음마를 떼어주신 수령님께서 이 손을 잡아 그냥 이끌어주시는구만.'
오진우는 최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군부대 현지지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오일정 노동당 부장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최근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원조 '빨치산'들의 행적이 재조명되며, 이들의 후손인 이른바 '빨치산 혈통'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아버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충신'으로 표현한 6부작 영화 '민족과 운명'이 방영됐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김정은이 '후지산 줄기'라고 어머니 고영희 때문에 자꾸 도전과 비판이 있으니까 그런 걸 상쇄시키기 위해서 '백두산 줄기'들을 자꾸 등장시키는…."
결국, 연이은 '빨치산 혈통' 띄우기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내부 결속까지 꾀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