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어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등 돌리고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두 유력 대선 주자... 결국 갈라 설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최중락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중락 기자
질문1) 공교롭게도 같은날 두 유력 대선주자의 행보는 극명히 대비됐죠 ?
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고, 공교롭게도 같은시간 박근혜 전 대표는 중재안에 대한 공식거부와 함께 경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이 정권창출 하는데 있어 한나라당이 적격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전 서울시장
-" 한나라당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저는 한나라당의 후보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야 말 것입니다. "-
이어, 박 전 대표에게도 중재안을 받아들일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에대해 "이런식으로 하면 경선도 없다" 며 경선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후에는 "차라리 1000표를 줄 테니 원래 룰대로 하자" 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재안의 전국위원회 상정과 관련해서는 "밀어붙여 통과시키려는 시도는 당을 망치려는 것이며 기네스북에 오를일" 이라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질문2) 이제 한나라당 분당의 공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달려 있는데,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
박 전 대표는 우선 오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숙고에 들어간 것인데요,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는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박 전 대표의 그동안 정치행보로 봤을 때는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 전 대표측은 우선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 가운데 국민투표율을 67% 의 하한선을 보장한 것은 표의 등가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위헌주장을 계속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재안이 의결되는 전국위원회 회부에 대비해서는 당원들에게 중재안의 부당성을 알려 부결시킬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박 전 대표의 경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지극히 말을 아꼈습니다.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입니다.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 서로가 대선승리에 필요한 존재임을 너무 잘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 시장은 결국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나 또 그래야 하고 라고 말했고, 캠프측도 말을 아끼며 조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질문3) 강재섭 대표는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인데, 전국위원회에서의 통과 가능성은 ?
전국위원회는 미니 전당대회 입니다. 한나라당의 당헌당규를 의결하는 최고의결기관이고, 그야말로 당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위원회 상정 자체에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김학원 전국위원장은 대선주자사이에 합의가 안된 중재안에 대해서 상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는 무조건 간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쳐도, 풍랑이 쳐도 선장은 배를 몰고 앞으로 나가야된다. 저는 무조건 앞으로 나갈 것이다"-
강대표는 중재안이 부결돼면 논의가 원점으로 간다며 8월 경선도 불가능하다고 압박했습니다. 또한 이런 식으로 가면 12월 대선 때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 캠프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 대표와 지도부들 사이에서도 강경한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4) 한나라당의 향후 시나리오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
1) 경선통한 단일 후보 선출
-> 이런 인식은 한나라당 간판이 아니고 지금의 지지율이 나오겠느냐는 진단에서입니다. 전제는 중재안 재협상입니다. 중재안 철회나 전국위원회 상정 무산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 경우는 강재섭 지도부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2) 분당 ·독자후보 출마
-> 이 경우는 갈라설 경우입니다. 중재안 가결시 박 전 대표의 탈당이나, 아니면 부결시 당심에 한계를 절감한 민심으로의 전향 탈당할 가능성입니다.
3) 분당 후 후보 단일화
(9,10월 선거구도와 외부압력 변수)
-> 지금은 상처가 커서 수술로는 봉합이 어렵지 않겠냐는 인식입니다. 합의이혼인 셈입니다. 한 핵심당직자는 차라리 깨지려면 빨리 깨져줘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6.7 월가면 국민이 완전히 외면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범여권에 말려들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습니다.
4) 제 3 후보 부상
-> 이 박 전쟁이 파국 조짐을 보이면서 제 3후보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일부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컴백 가능성을 점치는 기류도 있으며 이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합니다.
질문5) 한나라당의 대세론에 대한 위기감이 당내서 부터 확산되고 있다구요 ?
한나라당의 대세론은 약해지고 당 분열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조사 연구팀이 한나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응답이 55.2% 에서 37.4% 로 떨어졌습니다.
경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은 23.3% 에서 한달만에 35.9% 로 높아졌습니다.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낙관적 기대는 62.3% 에서 39.3%로 급락 한 반면 과거처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은 33.8% 에서 56.5% 로 늘어났습니다.
한나라당 대의원의 대선후보 지지도 이른바 당심은 이명박 전 시장이 44.3%, 박근혜 전 대표는 42.3% 로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특히, 한나라당 대의원들이 생각하는 가장 위협적인 범 여권 대선후보로는 손학규 전 경지지사를 꼽았고, 정동영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나라당 탈당 이후 방북 등 왕성한 활동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연대설, 정운찬 전
이번 여론조사는 중앙일보 조사 연구팀이 지난 8일 부터 이틀간 한나라당 대의원 1200 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 2.6% 포인트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