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이 작성된 1월부터 세상에 드러난 지난달 28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문건 작성부터 유출까지의 과정을 김태일 기자가 추적해 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시중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퇴할 것이라는 지라시가 나돌았습니다.
그러자,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실 박모 경정은 감찰에 착수해 정윤회를 중심으로 한 10명의 회동과 관련된 문건을 작성합니다.
이른바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 정윤회 동향'입니다.
이 문건은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 비서관을 통해 홍경식 민정수석에게 전달됐고,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구두 보고됐습니다.
한 달 뒤인 2월, 문건 작성자 박모 경정이 갑자기 원대복귀를 합니다.
박모 경정은 당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문고리 권력 3인방에 의해 좌천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4월 중순, 박 경정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한 조응천 공직기강 비서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합니다.
이후 민정수석실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이 제3의 인물에 의해 유출됐다는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그러나 6월, 보고서 작성을 총지휘했던 홍경식 민정수석마저 교체되면서 민정라인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주 세계일보는 지난 1월 박 경정이 작성했다는 정윤회 씨와 관련된 문건을 보도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이제 검찰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