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의 방북 시기가 결국 내년 봄으로 연기됐습니다.
이 여사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틀어진 남북관계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1일 연내 방북을 목표로 개성 공단에서 실무 접촉을 가진 이희호 여사 방북 준비팀.
어제(30일) 저녁 갑자기, 방문 시점을 내년 봄인 5월에서 6월 사이로 늦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여사의 건강상태와 추워진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사는 지난 8월과 10월 폐렴 증세로 사나흘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93살의 고령임을 고려하면 방북했을 때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성재 /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 "지금 당장 악화한 건 아닙니다. 말씀드린 대로, 지난 8월과 10월에 폐렴을 앓으셨던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의사들이 만류를 한 것이죠."
일각에서는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부담을 느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전후한 방북이 혹시라도 북한 당국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우려해 정부가 연기 요청을 했을 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 여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재 /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 "정부는 특별하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특별히 협조에 대해 얘기를 하지는 않았어요. 여사님이 다녀오고 싶어하신다는 걸 박근혜 대통령이 듣고 참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정부는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방북을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정현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