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메기 양어장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이 부진한 양어산업을 질타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꿈틀대는 메기들을 보더니 미소를 짓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
한해 수백 톤의 메기를 생산하는 공장답게 양어장마다 메기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은 "이곳은 생산공정의 과학화를 이뤄냈지만 다른 메기공장들은 아직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끈기없이 일하는 일꾼들의 사업방법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일꾼들이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정신을 안고 당정책 관철에서 자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정은의 메기양어장 시찰과 질타는 부족한 식량을 배급하는 데는 메기만 한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메기는 25도 정도의 수온에서 5개월만 키워도 1.5킬로그램 이상 자랄 정도로 양이 많은데다 영양가도 높은 편입니다.
식량으로서의 메기의 장점을 알고 있던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고난의 행군' 시절인 지난 2000년 북한 전역에 메기 양어장을 대규모로 건설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시사철 25도의 수온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고, 결국 양어장의 메기들은 대부분 폐사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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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