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의 이름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눈물을 공개한 데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군 예술단원의 공연을 바라보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즐겁게 바라보다 점차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끝내 손수건을 꺼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원수님의 영도를 더 잘 받들어 나갈 불타는 마음들을 그토록 소중히 새겨 안으시며 눈굽(눈가)을 뜨겁게 적시신 경애하는 원수님."
김 제1위원장 덕분에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예술단원의 말에 눈물을 참지 못한 겁니다.
조선중앙TV가 어제 공개한 이 장면은 지난달 19일 촬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김 제1위원장의 영상은 철저하게 점검한 후 방송하는 만큼, 우는 모습을 삭제하지 않고 일부러 내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제1위원장이 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월, 북한 고위층 자녀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해 학생들이 아버지라고 부르자 눈물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7월22일)
- "우리 원아들이 위대한 대원수님들이 생각나서 더욱 그럴 것이라고 뜨거움을 금치 못하시었습니다."
2012년 인민군 창건 기념행사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보고 울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김 제1위원장을 인민의 아버지와 같은 자애로운 모습으로 포장하거나, 김일성·김정일의 후손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눈물을 공개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