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지난 2011년 북한의 1인자가 된 이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내년 5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을 2차 대전 승전일로 기념하고 있는데, 내년은 승전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대적인 전승 70주년 행사와 북-러 회담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은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게 되면 지난 2011년 북한 최고 권력을 차지한 이후 첫 외국방문이 됩니다.
특히 이번 초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으로도 분석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대규모 경제 제재를 받고 있고, 북한도 인권 문제가 유엔 안보리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이는 등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협조를 받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대신, 유엔 안보리에 거부권을 행사해주면 양국의 '윈윈'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편, 러시아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남북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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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