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원고를 보지 않고 말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즉흥 발언에는 박 대통령의 심경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데요. 오늘 열린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도 이 즉흥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박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즉흥 발언을 통해 집권 3년차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산적했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는 아쉬움이 담겼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 "눈 온 세상을 즐기기보다 교통대란을 걱정해야 되고 철새 시기가 도래하면 철새를 본다는 낭만적인 생각보다 AI를 걱정해야 하는 각박한 세상이 되고 있지만…."
청와대 문건 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는 답답한 심정이 묻어났고,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지난달 2일)
- "고난이 많습니다.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다 이렇게 말을 할 정도로…."
비선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을 때는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지난달 7일)
- "그 지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을 인용해 애국심을 강조한 것도 원고에는 없는 말이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지난달 29일)
- "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 배례를 하고, 그렇게 우리가 해야 이 나라라는 소중한 우리의 공동체가…."
박 대통령의 눈이 원고가 아닌 청중을 향할 때 박 대통령의 진짜 속마음도 표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