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핵실험을 직접 연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의외의 카드까지 꺼내 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 한미 공조에 균열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시사한 것은 지난 2012년 북미 간의 2·29 합의 이후 3년 만입니다.
특히, 처음으로 핵실험과 한미 연합훈련을 직접 연계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은 이미 제재대상으로 한미 훈련과 같은 테이블에서 논의될 수 없다는 게 한미 당국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북한이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한 것은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책임을 우리 정부와 미국에 돌리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2월 말 시작되는 한미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한미 공조의 균열을 노리는 등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한미관계를 흐트러뜨리고, 그 과정에서 북한이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판을 끌고 가겠다…."
다만, 북한이 한미 훈련을 이유로 핵실험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훈련을 멈추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하겠다고 제안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핵보유의 명분 쌓기로 보이지만, 대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북한이 당장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