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북한이라고 해서 이런 보따리 무역만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 MBN 취재진이 북한 광물교역의 대표주자 중 하나이자 '북한의 보배'로까지 불리는 무산광산에 다녀왔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남평.
강폭이 좁은 데다 겨울에는 강이 얼어붙기 때문에 탈북하기 가장 쉬운 곳으로 꼽히는 장소입니다.
얼마 전에도 이곳에서 북한 병사가 탈북해 중국 동포들을 살해하면서 어느 때보다 검문이 강화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중국 현지 안내인
- "(사진) 찍으면 안 돼요."
삼엄한 경비를 한꺼풀 걷어내 보면 이곳은 중국과 북한 모두가 애지중지하는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북한이 '조선의 보배'라고까지 부르는 북한 최대의 철광산인 무산광산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무산광산은 북한의 전력난 탓에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태.
그럼에도 트럭들이 수시로 오가는 게 확인됩니다.
광산 운영은 멈춘 상태지만 외화를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철가루를 긁어모아 수출하고 있는 겁니다.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남평세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때맞춰 북한에서 넘어오는 트럭 한 대.
▶ 인터뷰 : 인근 주민
- "(트럭이 몇 대나 왔다가 가나요?) 한 50~60대 왔다 갔다…."
중국도 철도를 건설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중국의 화룡과 남평을 잇는 철도입니다. 중국은 이 철도를 통해 북한의 무산광산으로부터 광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 철도를 북한의 청진항까지 연결해 동해로 진출하는 길을 확보하는 게 중국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 인터뷰 : 김강일 / 옌볜대 교수
- "어느 날 여건이 형성된다면 아마 환동해 경제적인 협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을 겁니다. 중국은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북한의 보배이던 무산광산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중국의 보배'로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