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최근 청와대 신설 특보단 단장 후보로 자신이 거론된다는 여권 내 기류와 관련해 "저는 그런 문제를 한번도(생각해본 적 없다)”라며 "솔직히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벅찬 데 괴롭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특보단장 물망에 올랐다는 질문을 듣고선 "일부 평론가들이 이야기 하면서 저를 안주로 많이 삼더라”며 "한번도 그런 의사를 표했거나 하는 일이 없는데 왜 그렇게 보도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여권 안팎에선 특보단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해 친박 최다선(7선)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특보단장에 임명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신년회견과 '문건 배후 수첩 파동'으로 당청 지지도가 동반하락한 시기이기에 청와대 안팎을 잇는 가교 역할을 서 최고위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당청 관계에 대해 서 최고위원은 "(김무성)대표가 잘해야겠죠”라며 "(대표가) 열심히 교감도 하고 정부의 정책을 성사시키는데 노력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특보단장 후보설을 무마하는 동시에 친박(친박근혜) 좌장으로선 김 대표에게 재차 '언중유골' 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 최고위원은 문건 배후설 자체에 대해서는 "청와대 행정관이든 비서관이든 열심히 (대통령을)모시기보다 정치에 관여하려고 하면 바람직하지 않는데, 또 사실이 아닌 것을 가서 전달했다"며 "어린이 장난같은 이야기”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배후설을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과 해당 발언을 김무성 대표에게 전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와의 갈등 요인 중 하나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의 여의도 연구원장 임명 문제에 대해서 서 최고위원은 "대표가 생각하고 저희와 의논하겠죠”라고 대답했다
4·19보선에서 김문수 혁신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차출설과 관련해선 "거물급 차출해서 큰 판 벌어야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야한다”며 "지역에서 고생하신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른바 '지역 일꾼론'을 제기한 셈이다.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