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 모 군의 행적이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의문의 남성 한 명과 차를 타고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으로 향했는데, 이미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 모 군이 호텔에서 나온 건 터키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오전 8시.
배낭을 멘 김 군은 약속이나 한 듯 호텔 건너편에 있는 이슬람 사원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30분쯤 지나자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도착했고 곧바로 아랍계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내려 김 군을 맞았습니다.
차량은 시리아 번호판을 단 불법택시로, 김 군을 마중나온 남성이 만남 한 시간 전에 미리 요청했던 겁니다.
두 사람을 태운 차량은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20km 정도 달려, 베시리에 마을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에 도착했습니다.
30분 남짓한 이동시간 동안 두 사람은 한 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매우 조심스럽게 이동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터키 수사당국은 김 군과 아랍계 남성이 검문소를 통과한 기록은 없지만, 국경에 더 가까워진 만큼 밀입국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